You are here
Home > 동문광장 > 동문동정 > 한뫼회 9월 정기산행 예정코스 안내- 오대산 선재길

한뫼회 9월 정기산행 예정코스 안내- 오대산 선재길

한뫼회 9월 정기산행 예정코스 안

– 오대산 선재길

선재길은 평창 오대산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계곡을 따라 걷는 9.6㎞ 길이다. 신라의 자장율사가 오대산에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후 많은 스님들이 깨달음을 얻기 위해 오르내렸다. 고려 말 나옹선사를 비롯해 방한암 스님, 탄허 스님 등이 이곳에 머무르면서 수행에 정진했다.

평창이라는 이름은 고려 태조 23년(940년) 처음 등장한다. 천년의 긴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고장이다. 평창의 정기를 상징하는 오대산의 월정사와 상원사, 이 두 사찰을 연결하는 선재길에는 ‘세조와 고양이’ 같은 이야기가 숱하게 전해진다. 2018년엔 제23회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세조와 상원사

1464년 어느 날 강원도 오대산 상원사. 세조가 문수보살을 배알하려고 법당에 들어서려는데 난데없는 고양이 두 마리가 나타나 옷소매를 물어뜯으며 가로막았다. 옆으로 비켜서 들어가려고 해도 고양이들은 이빨을 드러내며 울부짖었다. 순간 기이한 예감이 든 세조는 법당 안팎을 샅샅이 뒤지도록 하였고, 마침내 불상을 모신 탁자 밑에 숨어있던 자객을 찾아냈다. 세조는 고양이를 잘 기르라는 뜻을 담아 상원사에 사방 팔십리 땅을 하사였고, 고양이 한 쌍도 돌로 조각해 법당 앞뜰에 세워두게 했다.

세조와 문수보살의 일화

조카인 단종에게 사약을 내린 세조는 왕위에 오른 뒤 알 수 없는 피부종양으로 극심한 고생을 한다. 어떤 명약도 소용없었고, 어떤 명의도 고치지 못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오대산을 지나던 세조가 월정사에 들러 참배하고 선재길을 따라 상원사로 오르다가 계곡에서 목욕을 하게 됐다. 추한 모습 보이기 싫어서 신하들을 멀리하고 홀로 목욕하던 세조의 눈에 숲에서 노니는 동자승이 들어왔다. 세조는 등을 밀어달라고 부탁하였다.

목욕을 마친 세조는 동자승에게 “어디 가든지 임금의 등을 밀었다고 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피부병으로 추한 몸뚱이가 부끄러웠거나 임금의 몸에 함부로 손을 댄 자는 처벌을 면키 어렵다는 지적이었을 거다. 그러자 동자승은 “대왕도 어디 가든지 문수보살을 친견했다고 발설하지 말지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세조가 놀라 뒤를 돌아보았으나 동자승은 사라진 뒤였다. 기이하게도 몸은 다 나아 있었다.

훗날 세조는 자신의 병을 낫게 해준 문수보살의 모습을 화공에게 그리게 하여 이곳에 봉안했다. 또 친히 권선문을 작성해 본래 ‘진여원’이었던 이름을 임금보다도 높다는 의미를 담아 ‘상원사’로 바꾸도록 했다.

상원사에서 전해지는 세조의 이 일화는 세상의 권력과 부(富)가 부처님 앞에서는 하잘 것 없다는 것을 암시한다. 석가모니가 ‘중생이 곧 부처’라 설법하였으니, 권력과 부는 중생 앞에서도 하잘 것 없는 것이기도 하다. 여행자가 행여 가졌을지 모를 탐욕을 잠시 내려놓아야 할 이유다.

구도자의 표상인 선재동자

선재길은 ‘선재동자’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선재동자는 문수동자라고도 한다. 화엄경(華嚴經) ‘입법계품(入法界品)’에 따르면 선재동자는 인도의 복성장자(福城長者)의 아들로, 쉼 없이 구도의 길을 간 모범적인 구도자의 표상이다. 그는 문수보살(文殊菩薩)의 안내를 받아 선지식(善知識)을 찾아 천하를 역방(歷訪)하며 53명의 선지식을 두루 만났다. 마지막으로 보현보살(寶賢菩薩)을 만나 십대원(十大願)을 듣고 그 공덕으로 아미타불(阿彌陀佛)의 극락정토에 왕생(往生)하여 입법계(入法界)의 큰 뜻을 이루었다고 전한다.

선재길은 자동차 도로가 뚫리기 전까지 수도 없는 수도승과 불자들이 걷던 수행로였다. 개울 옆으로 계속된 이 길은 큰 굴곡 없이 평탄하면서도 사계절 내내 수려하다.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 오대천은 백두대간에서 오대산을 감돌아 흐른다. 지금도 매년 1월 1일이면 월정사와 상원사 스님들이 10시간 넘게 삼보일배(三步一拜)를 하며 이 길을 오른다.

선재길은 빼어난 경관과 선재동자의 구도를 향한 유행(遊行), 고승들의 심오한 가르침으로 사시사철 여행객에게 성찰의 시간을 제공한다.

1,000년 이상 고승들이 수행한 발자취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길.

해마다 삼보일배하는 고행으로 다듬어진 길.

진아를 찾아 헤매던 숱한 수행자들의 눈물 배인 길.  

나무다리, 섭다리, 오솔길, 바윗길을 걸어

월정사에 당도하기까지

3시간여 선재길에서

귀 기울여 보라.

전나무며 느릅나무, 피나무, 졸참나무들이 풀어내는

천년의 이야기를…

작성일 : 2014-09-01 15:52

댓글 남기기

Top